오늘도 뒷산 (계룡산 3/10)
오늘도 뒷산을 오른다.
멀리 다른 산을 가고는 싶지만 집 앞에 있는 산을 벗어날 수가 없다.
시간으로나 거리로나 뒷산이 제일 나으니까. ㅠㅠ
늘 업무에 시달리는 몸뚱이다 보니 결국 이러하다.
이런데 어찌 영알 8봉을 완등했는지 나 자신도 신기할 따름 ㅋ
암튼 오늘도 뒷산을 올랐다.
오늘은 왠지 만날 것 같더라니~ 오랜만에 만난 동생네들.
오르기도 전에 하산주를 예약하고 빠이~!
동생네와 멀어지며 오르던 길에 만난 할머니와 손녀.
손녀가 하는 말
"여자들의 몸매에 아주 도움이 되는 운동 같네. 할머니 많이 하세요!"
풉! 손녀가 너무 어린데 하는 말이라 더 웃겼네.
오르던 길에 어디서 망치질 소리가 들리더니만 저게 딱따구리인가 열심히 나무를 쪼숩고 있네~
오늘은 점심시간 즈음으로 맞춰서 올라 434 정상에서 간만에 시그니쳐 라면을 먹고 우리 동네 풍경 감상.
그러고 하산인데 올라오면서도 보니 사람들이 너무 하다 싶어 한마디 하고 싶다.
그래서! 한마디! 우리 동네 쓰레기를 소개합니다~!
어찌 이런 산 중턱에 담배꽁초가 있는지. 참 의문!
이건 누군가의 당을 보충했을 썬~ 업! 노란 물.
그리고 늘 파워를 업 해주는 파란 물~ 비닐 안에 있다 ㅋ
다 내려와서 발견한 또 누군가가 버리고 간 쓰레기.
누군가가 주워 담은 듯 보였으나 아닌 듯!
등산로 곳곳에 있는 밴치에서 맛있게 먹었을 파뤼바~엥 빵!
저걸 왜 저기다 뒀을까 싶다.
이건 무슨 깡으로 등산로 한복판에 떡하니 던지고 갔을지.
당떨어진 후 핫하게 먹었을 그 핫바!
오늘의 수확물들. 와우~! 완전 만선으로 하산하는구먼. ㅋ
수확량을 보니 참 가관이구만.
아마도 부산에서 버스 타고 온 것 같은데. 이러면 참 곤란하지.
차마 개인정보라 지우고 올리는데 너무들 하네.
하물며 신발창인지 쇠로 된 밑창도 나온다.
슬슬 꽃봉오리도 피고 본격적인 행락철이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을 텐데 얼마나 버려질지...
내려오는 길에 보니 열정적인 분들도 있고.
암튼 오늘 수확량을 기념하여 동생네와 함께 제철인 미나리 삼겹살로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한다.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지만 늘 하산주에 몸이 더 축나는 거 같다. 자제해야 것어. ㅋㅋ
오늘도 보람된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부터 또 새로운 한 주 파이팅!!